냉장고 문을 열면 소리가 멈추고 냉장고 문을 닫으면 소리가 나는 증상이 계속되었어요.
이대로 헤어질 줄 알았는데... 번쩍번쩍한 스뎅 냉장고를 들일까 했는데...
10년이 되면 가전제품은 새로 사야 하는건가 고민했죠 (겉으론 고민 마음은 쌔냉장고)
너무 시끄러워도 당장 손쓸 수 없으니 내일 서비스 신청을 해야겠다 하고 문을 닫고 잠을 청하는데
우리 둘째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앉더니
"엄마 왠지 내 느낌에 냉장고가 폭발할거 같아. 그럼 우린 다 어떻게 되는거야?" 하는게 아니겠어요?
"말도 안되는 소리좀 하지마 빨리자!" 했지만 내심 냉장고 폭발사건을 어디선가 들어본거 같기도 해서 일단 뉴스부터 검색하기 시작했죠.
냉장고폭발, 냉장고폭발사건>뉴스로 검색하니 2018년 11월3일 포항에서 냉장고 과열로 화재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죠. (불과 몇일 전 사건!!)
"제목: 포황 화재 '화들짝'냉장고 과열 '활활'"
이미 뉴스 제목에 너무 놀라 검색을 하기 시작합니다.
냉장고 소음, 굉음 등등
대략 찾아보니 뒷쪽에 냉각기에 먼지까 쌓였거나, 냉장실 내부의 성애가 껴서 그럴 수 있다는 정보를 찾게 됩니다. 일단 안심하고 숙면하게 되죠.
다음날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2일 후에 기사님이 오신다고 하네요.
당장 소리가 나서 신경이 쓰이니 일단 인터넷에 찾아본 방법으로 냉강기쪽 청소를 해보기로 합니다.
일단 아침을 든든히 먹고 냉장고를 끌어냅니다. 마침 연차휴가중인 신모씨
그리고 전원을 뽑고. 냉장고 하단에 송풍구쪽을 뜯어내요.
십년만의 개봉을 앞둔 그곳은 어떤 모습일지 이미 어젯밥 타인의 블로그에서 보고 마음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드라이버로 냉장고 뒷쪽 나사를 풀어냅니다.
청소기를 이용해 떼어낸 칸막이를 빨아냅니다
안쪽을 비춰보니... (흐억)
10년간 곱게도 내려앉았네요.. (숨참고)
컴프레셔, 각종 금속관이 떨어지면 AS비용이 비싸지겠지요?
꼬불꼬불한 이것들.. 방열판이라고 했던가요? 구석구석 빨애냅니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누군가 아주 좋은 방법을 개발하셨더라구요.
빨대와 테이프를 이용하여 노즐을 만드셨더라구요. 오호라~!! 무릎을 치며 똑같이 따라해봤어요.
적당한 위치에 빨대를 스카치 테이프로 고정하여 만든 청소기 노즐로 구석구석 10년묵은 먼지를 빨아냅니다. 청소가 끝났다면 다시 칸막이를 고정시킵니다. (너무 완벽하게 청소하다가 무언가 고장이라도 나면 새로 사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청소하세요.. ^^)
다시 젖먹던 힘을 모아(근데 왜 별로 안힘들지? 힘이 쎄졌나봐요..)냉장고를 밀어넣습니다.
오잉? 어떻게 된 일인지 소음이 나질 않아요. 효과가 있었던 건지 일단 오늘을 지나보기로 합니다. 이렇게 서비스비용을 굳혔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서비스비용이 굳었다고 자축하며 오늘은 '외식'을 하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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