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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 조이&아론

제주도고사리 하러갔다가 리얼 농장체험

by 크리에이터 라이프 2019. 5. 7.

제주도는 고사리가 한창이죠. 제주도 블로그 이웃들 포스팅 보면 대부분 '고사리'하러 갔다는 얘기들이 많아요.

고사리꺾어다 무쳐먹기도 하고, 겸사겸사 육계장도 끓이고, 또 말려서 육지에 보내기도 하고 그러네요.

저또한 지천으로 널려있다는 고사리를 안하는 것이 왠지 억울하기도 하여 주말을 이용해 지인의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고사리를 재배하는 곳은 아니지만 개인 소유의 농장이라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드릴 수 없어 죄송해요

저는 아이들과 나들이를 할 때 어딜 갈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되도록 얘기를 안한답니다.

맘에 드네 안드네~ 재미 있네 없네~ 가기전부터 실랑이 할 상황이 거의 100%거든요. 아이들이 무진장 좋아하는 놀이공원 같은 곳도 말 안합니다. 가기 전부터 빨리가자고 보채고 설칠 확률 100%거든요.

어쨌든 미리 말 안했으면 아이들이 절대 간다고 따라나서지 않을 확률 100% 고사리 꺽기를 하러 갔습니다.

 

 

고사리가 지천인데 꺽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더라구요. 너무 늦게 간거에요. 고사리가 다 피었더라구요. 가시 덤불을 헤치며 다니니 굵직한 먹고사리들이 좀 보이긴 하네요. 어쨌든 저의 고사리 꺽기는 약 한시간안에 끝났구요 빈둥 빈둥 아이들이 뭘 하고 노나 구경을 해봅니다.

그냥 풀어만(?) 놓아도 해가 질 때까지 놀아요.

 

아! 네로가 있어 더 신났지요. 네로는 친절한 라브라도 리트리버 (4살, 수컷)에요. 사람을 좋아해서 졸랑 졸랑 따라다니며 참견하기 바쁘지요.

게다가 얼마나 미남인지요. 제가 유독 라브라도 리트리버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녀석은 진짜 본 중 최고 미남이에요.

7살 자유인 아론이는 야외에서 정~~~~말 혼자서 잘 놀아요. 집에서는 입이 쉬질 않지만 밖에서는 몇 시간이고 조용히 집중하여 논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은 무기로 쓸만한, 무기와 닮은 나무 막대기 찾는 일이에요.

두 번째로 중요한 바깥놀이시 업무는 벌레 찾기, 잡기 에요. 바위틈을 파고 있는 것은 집게벌레를 구출(?)하고 있는거에요.

 

침떼기(였으면 좋겠는데 전혀 아닌) 딸들은 목재를 태우는 드럼통에서 반정도 타다만 장작을 찾아내어 숯이 된 부분을 긁고, 물에 개고 있어요.

그 일을 왜 하냐구요? 그냥요~ 재미삼아.

즉.. 뻘. 짓. 이죠.

뭐 어때요~ 인생의 모든 일이 꼭 생산적이고, 이유가 있을 필요 있나요. ㅋㅋ

사춘기를 맞아야 할 중2오빠도 저렇게 삽을 들고 누가 시키지도 않은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어요. 아! 저 오빠도 무기로 쓸 막대기를 찾아 주머니에 상시 대비하고 있는 테이프로 붙이는게 취미래요 (걱정마세요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놀다 지쳤는지 돗자리에 엎드려져 과자도 까먹구요

 

산중턱이라 가는 사이 해가 떨어질 것 같아 빨리 움직이고 싶어요. 근데 애들은 자꾸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놀재요.

'농장체험' 뭐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없겠지요? 고사리 꺾고, 쑥 캐고, 삽질하고 사진을 보니 오늘 한 일이 다 농장체험이네요.

자자 빨리가자 얘들아!! 난 할 일이 많아요. 집에가서 고사리도 데쳐야 하고.. 자급자족의 삶은 조금 번거롭긴 하네요!

그럼 다음에도 제주맘의 리얼라이프 나눠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