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성산일출봉을 오를 생각은 없었어요. 빛의 벙커 전시 관람 후 이곳으로 오게되었죠.
※어떻게 우린 이 곳을 왔을까?https://blog.naver.com/mybaobab/221482131076
출발 전 모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그 곳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담담, 당당하게 오르기 시작하는 7세남아평탄해보이는 저 길.. 저기까지가 끝이에요. 이 길 끝에서부터는 무조건 올라갑니다.
힘들어지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떼를 쓰기 시작하죠!주위를 둘러보며 "7살은 너밖에 없는 것 같아! 너 정말 대단하다! 유치원에서 여기 정상까지 올라온 사람은 너밖에 없을껄?" 기타 등등 호들갑을 떨며 아이를 독려합니다.누굴 위해서 그걸 해야하냐구요? 당연히 나를 위해서죠! 업어달라고 하면 어떻게해요..
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성산항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7세 남아의 조그만 뒷모습이 사랑스럽더라구요. (아마 말 안해서 더 그런것 같아요.) 가파른 계단도 거뜬히 올라오는걸 보니 많이 컸어요.
쉬는 시간이 길어지니..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 벌써 내려가?) 자세가 점점 흐트러지네요."흐어~업!" 기합소리와 함께 일어나 "아이구 다리야~~" 하며 앓는 소리로 하산합니다. 다들 그러시네요.
저어~기 멀리 보이는 저 곳이 바로 우도에요!내친김에 우도까지 들어가보고 싶지만 성산일출봉을 오른 두 다리가 주책없이 후들후들합니다.2010년 2013년산 다리들은 아직 쌔거라 그런지 끄떡없네요. 심지어 뛰어내려갑니다.
힘든 등반을 마치고 오늘은 일찍 자겠구나!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며 아이들을 재웠지만
아이들보다 먼저 꿈나라 기차 타는 '마음살 엄마'의 슬픈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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